1. 사진 한 장을 지우지 못하고 한참을 앉아 있었던 날

사진 정리를 시작한 건 단순히 저장 공간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느려졌고, “이제는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사진 폴더를 열어봤습니다.
몇 년치 사진이 한꺼번에 보였고, 처음에는 아무 감정 없이
비슷한 사진들을 빠르게 지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손이 멈춘 사진이 있었어요.

특별한 장면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하루였는데요.
어디선가 찍은 흐릿한 사진, 구도도 좋지 않았고
기술적으로 보면 남길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유는 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사진 한장을 지우지 못하고 망설이는 순간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이유를 바로 설명할 수 없었다

사진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왜 지우지 못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말할 수 없었습니다.

잠깐 멈춘 채 그 사진을 한참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 장면이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었던 걸요.

그때의 대화, 그날의 날씨,
그 시기의 마음 상태까지 사진 한 장 뒤에 묶여 있었습니다.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의 압축파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리는 삭제가 아니라 선택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사진 정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리는 필요 없는 걸 지우는 작업이 아니라 남길 것을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걸
처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별 의미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과거의 나에게는 분명한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진은 결국 남겼답니다.^^

오래된 사진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평범한 장면이 더 오래 남는다

신기하게도 기억에 남는 사진은 대단한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여행, 기념일, 큰 사건보다 아무 일 없던 하루가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진은 특별한 날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라
평범한 시간을 붙잡는 장치라는 걸 그날 처음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정리를 멈췄다

그날 사진 정리는 계획보다 빨리 끝났답니다.

삭제한 사진보다 남긴 사진이 더 많았기 때문이에요.
정리를 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진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졌습니다.^^

정리하며

사진 한 장을 지우지 못했던 그날 이후 저는 사진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잘 찍힌 결과물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란 걸 그날 처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정리할 때마다 잠깐 멈추는 시간이 생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 멈춤이 기억을 다시 읽는 순간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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